웅냥냥
MAGIC 본문
나는 말야, 너를 처음 봤을 때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알게 됐어
너를 볼 때 가슴이 두근거려
그럴 때 너는 나를 냉정한 눈으로 쳐다봐
너를 만나기 전까지 이 세상에 희망같은 건 없고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나는 너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할 수 있는데
어째서 너는 혼자서라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얼굴을 하는 거야
내가 말야, 이렇게나 간신히 한 말
너는 아무것도 아닌 척을 하며 지나갔었지
나는 말야, 알고있어 너의 최악의 성격도
하지만 가끔씩 슬픈 듯이 웃는 게 참을 수 없이 좋아
계절이 돌아 4번째 겨울이 오고
나는 지금도 너를 따라다니고 있었어
커다란 나무가 있는 카페 미켈란젤로에서 드디어
나는 말했어
「저와 함께 해주지 않겠습니까?」
「나, 당신같이 태양처럼 반짝반짝한 사람을 보면 구역질이 나」
우리 사이에 생명이 깃들었을 때
너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웃고 있었지
기쁜 걸까, 슬픈 걸까
너는 이렇게 생각했었지?
「언젠가 모두 잃어버리고 마는데, 어째서 소중한 것이 늘어가는 거야?」
내가 말야, 이렇게나 간신히 한 말
너는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눈을 감고 별이 되었지
내가 말야, 그날 밤 어떤 기분이었는지
「고마워」나 「잘 가」를 말하는게 얼마다 괴로웠는지
내가 말야, 이렇게나 간신히 살아왔는데
정말로 소중한 것 마저 잃어버리고 마는 구나
하지만 나는 말야, 알고 있어
그런데도 인생은 멋지다고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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